| '웃찾사' 개그맨 김홍준 폐결핵 투병 중... | 2008/08/01 21:45: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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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대학로에서 친분이 있는 가수와 소주잔을 기울이다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그는 "후배 연예인 가운데 한 명이 폐결핵으로 무척 고생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바로 2005년 SBS '웃찾사'의 코너 '1학년 3반'에 출연해 개그맨 인기순위 5위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김홍준의 이야기다. 언제라도 귀엽게 말을 내뱉을 것만 같은 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수차례의 인터뷰 요청과 설득 끝에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 앞에서 김홍준을 어렵게 만났다. 처음엔 폐결핵이란 이야기에 의문을 가졌지만 눈앞에 펼쳐진 진료기록과 약봉지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개그계의 재롱둥이'란 수식어가 형용모순으로 느껴질 정도로 김홍준의 얼굴엔 깊고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했다.
"선생님 폐결핵은 전염병인 것 아시죠. 저와 떨어져 이야기해도 괜찮습니다." 뜻밖의 인사말이었다. 그는 "내가 폐결핵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 대부분이 피했다. 전염시기가 지났음에도 멀리한다. 그래서 내가 먼저 조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준은 지난해 11월 5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자신이 폐결핵임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그러나 자신이 왜 폐결핵에 걸렸는지 그 이유는 몰랐다.
"훈련소에 입소해 3박 4일 동안 짐 정리도 하고 군대에 제출할 프로필도 적고 신체검사도 받았는데, X-ray 결과에서 폐결핵이 의심이 된다며 우선 퇴소했다가 3개월 뒤에 다시 오라고 하는 거예요.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입대 전 몸에 피로가 많이 쌓이는 것은 느꼈지만, 막 피를 토하고 그런 적은 없었거든요. 그날 훈련소에서 즉시 귀가한 사람은 정신이상 판정받은 친구하고 저 단 둘이었어요"
2주간의 격리(?)생활...그 씁쓸함
기뻐할 일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조기퇴소 순간만큼은 기쁨으로 가득했지만, 이 후 겪어야 했던 아픔이 더욱 컸다. 당시 폐결핵 초기단계였다. 간단한 약물치료를 하면 건강은 회복되고, 일반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그에겐 힘든 시간이었다.
"퇴소를 하고 반가운 마음에 아버지께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내 사정을 듣더니 두 말없이 아무도 만나지 말고 당장 집으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버지와 병원에서 폐결핵인 것을 확인하고 2주간은 전염성이 있다고 해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했어요. 아버지께서 보건소에 들려 약을 받아주시고, 어머니는 필요한 물품을 챙겨주셨어요. 하루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몸살이 날 것 같은데, 2주 동안 방안에 갇혀 생활하니 정말 미쳐버릴 것 같더라고요. 군대에서 속 편하게 훈련 받고 싶다는 생각이들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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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따돌림그 참을 수 없는 외로움
김홍준은 지난 11월 8일부터 3개월간 폐결핵 치료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2주간의 격리생활이 끝난 뒤 김홍준은 마스크를 쓰고 가까운 집 밖을 나가며 외부활동을 시작했다. 4주째부터는 절친한 친구 및 지인들과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곧 김홍준의 인생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으로 기억됐다. 주변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2주간의 약물치료 후에는 전염성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지만,'설마 나를 멀리하겠어' 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전염성이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런데 제 사정을 솔직히 말했더니 사람들이 저를 슬슬 피하더라고요. 정말 믿고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형이 있었어요. 하루는 그 형이 내가 안쓰러웠는지 나에게 저녁과 맥주를 사줬어요. 시간을 보니 너무 늦어 형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됐죠. 하지만 그 다정하던 형은 잘 시간이 되자 저에게 '정말 미안한데 좀 멀리 떨어져서 자면 안될까'라고 말하더라고요. 형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했지만 사실 슬펐어요."
폐결핵 증세 악화 늘어가는 약물 부작용
당초 3개월이면 치료될 폐결핵은 증세가 악화됐다. 2년간 장기 치료 진단을 받고 용산결핵협회에서 약물치료를 하며 앞으로의 증세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김홍준의 2차 폐결핵 치료는 올 초부터 시작됐다. 이는 따돌림으로 인해 공황상태에 빠졌던 김홍준의 극단적 행동이 부른 어처구니 없는 결과였다. 김홍준은 현재 결핵협회에서 일주일에 3차례 항생제 주사를 투여 받고 3종류 이상의 결핵제를 복용중이다. 그는 치료를 시작한 이후 구토증세, 청력저하, 과민성쇼크 그리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 몸무게는 무려 10kg이나 빠졌다. 결핵협회를 다녀온 날에는 심각한 피로감과 식욕저하로 거동도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 지낸다.
"믿었던 주변 사람들이 나를 피하기 시작하니 더 이상 제 병을 알릴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방송관계자들 혹은 선배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선 권하는 술을 마땅히 피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처음엔 약을 먹고 있어 술을 못 마신다고 이야기했죠. 무슨 약을 먹냐고 물어 살찌는 약이라고 했어요. 그러자 사람들은 괜찮다며 더욱 술을 마시게 하더라고요. 이 것이 나의 실수였어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나를 숨기고 생활하다 보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망각하게 된 것이죠.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된 몇 번의 술자리가 결국 저의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셈이 된 것입니다. 정말 제가 미쳤었죠."
"아픔을 이기고 다시 도약하고 싶다"
앞으로 1년 반 동안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재발의 위험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더욱 냉정해지겠다는 각오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형편 속에서 살아왔던 김홍준에게 어찌 보면 연예계 생활은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지난 2003년 18세 나이로 SBS 개그맨 공채시험에 당당히 합격하며 '최연소 개그맨'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김홍준 은 "마음 먹고 군대 다녀와서 화려하게 무대에 복귀하고 싶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우선 열심히 약물 치료를 하면서 사람들과의 만남은 자제하려고 해요. 상황이 이런 것이라면 제가 피해야 할 것 같아요. 제 인생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최근까지 대학로 무대에 오르며 나름대로 활동계획을 모색했는데, 약물치료 때문에 힘이 들어요. 일단 무대는 내려온 상태고, 각 방송사 출연 섭외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준비된 것도 없고, 지금은 너무 힘이 들어요. 그렇다고 마냥 쉴 수는 없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향후 재기를 위해 혼자서 지내면서 운동도 하고 개그아이템도 준비할 계획입니다. 그 동안 내가 외톨이처럼 살아가려 한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게 생각하셨던 분들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 이승우 기자 / 조선닷컴 ET팀 scblog.chosun.com/press011>
따시킨 사람...너무하네....지도 그렇게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빨리 나아서 활발한 개그활동을 다시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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